토요일 아침.전날 내린 비로 인해 새벽 공기는 유난히 맑고 상쾌했습니다.새벽 6시 무렵, 저는 러닝을 위해 일찍 눈을 떴습니다.창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촉촉한 흙냄새, 이른 시간 특유의 정적,그리고 적당히 선선한 기온까지. 모든 조건이 완벽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신발장 앞에 서서 아무 생각 없이 하얀색 운동화 한 켤레를 집어 들고는 곧장 집을 나섰습니다.신발장에는 비슷한 흰 운동화가 세 켤레나 있었는데,바쁜 아침 러닝 준비 와중에 그 차이를 제대로 살필 겨를이 없었습니다.우장산 근린공원까지 가는 길, 공기가 너무 좋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공원 내 축구장 트랙에 도착하자마자 가볍게 몸을 풀고 러닝을 시작했습니다.평소 같으면 일곱 바퀴 정도를 뛰곤 하지만,이상하게도 이날은 다섯 바퀴만 돌고도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