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아이 줄넘기 대회를 다녀온 날 – 경쟁없는 운동을 생각하다

onething-c 2025. 5. 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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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가 줄넘기 대회에 참가한 날이었습니다.

줄넘기 학원을 1년 정도 다녔고 아이도 줄넘기에 대한 흥미와 친구들과 함께 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줄넘기 대회에 흔쾌히 출전하다고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스포츠 대회에 참여하는건 처음이였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설레는 마음과 긴장된 얼굴로 대회장에 들어서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 또한 함께 긴장하고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 윗사람들의 축사가 한명한명 시작되더니 거의 1시간 가량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이것도 참,,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경기에 윗사람들이 저리도 많다니,, 다 관련있는 사람들인가,,

축사를 몇명이하는 것인가,, 

대회 시작의 설레임은 어딘가로 가버렸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아이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대회 결과 발표 후, 1등부터 3등까지만 트로피가 수여되고,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메달과 상장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성실하게 준비한 우리 아이는 트로피를 받지 못한 것이 무척 속상했나 봅니다.

"엄마, 왜 1등부터 3등까지만 트로피를 줘? 나도 열심히 했는데…"

 

순간. 우리나라는 경쟁을 부추기는 나라였지,, 

꼬맹이들부터 1등,2등,3등을 아는 나라,, 

경쟁이 잘못된 걸까? 그런데 아이들도 경쟁해야될까?


아이가 던진 질문은 단순히 시상 방식에 대한 의문을 넘어,

요즘 교육과 운동 문화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아이가 친구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했는데,

정작 대회의 결과는 순위 중심의 평가로 마무리되니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회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도전과 경쟁의 가치를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1등이 될 수는 없고,

그 과정에서 "나는 부족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래는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비경쟁적인 운동 몇 가지입니다.

 

1. 요가
요가는 신체의 균형을 잡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탁월한 운동입니다.

순위도, 타인과의 비교도 없습니다.

자세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 자체가 운동의 목적이자 성과가 됩니다.

어린이 요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2. 수영
수영은 전신 운동으로, 기록 경쟁이 아닌 ‘자신의 페이스’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꾸준히 연습하면서 처음에는 물에 뜨는 것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자유롭게 영법을 익혀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하이킹 및 걷기 운동
자연 속을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 하이킹이나 산책도 훌륭한 운동입니다.

경쟁이 전혀 없고, 자연과 호흡하며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 함께 걷는 산책은 대화와 교감을 나누는 시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아이에게 큰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4. 춤과 리듬체조
리듬체조나 댄스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활동으로,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개성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5. 실내 클라이밍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는 클라이밍도 좋은 선택입니다.

목표 지점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경험은 성취감을 안겨주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훈련이 되기도 합니다.


운동의 진짜 목적은 단순히 잘하고 못하고,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운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스스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회보다도 아이가 운동을 통해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도 스스로를 격려하며

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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