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비 온 다음날의 선물, 아이와 함께 시작한 달팽이 키우기

onething-c 2025. 6. 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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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집 앞 화단을 걷다가 작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는 그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엄마, 우리 이거 집에서 키우면 안 돼?"라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평소에도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망설임 끝에 집으로 데려와 달팽이 키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지만,

키우다 보니 달팽이라는 생물이 의외로 섬세하고 흥미로운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저에게는 소소한 자연 관찰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달팽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달팽이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소동물입니다.

소음도 없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아파트나 실내에서도 무리 없이 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필수 준비물과 조건이 있습니다.

▸ 준비물

  • 플라스틱 투명 통 또는 작은 어항
  • 뚜껑: 달팽이는 기어오를 수 있으므로 꼭 뚜껑이 필요합니다. 다만 공기 구멍을 내야 하며, 망사형이면 이상적입니다.
  • 흙이나 코코피트: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며,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 분무기: 습도 유지를 위해 필수입니다. 하루 1~2회 가볍게 분무해 주세요.
  • 숨을 곳(조약돌, 나무껍질, 작은 화분): 달팽이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은신처가 필요합니다.

달팽이 먹이, 뭘 줘야 할까?

달팽이는 초식성으로 채소, 과일, 사료, 칼슘 공급원 등을 필요로 합니다.

▸ 좋아하는 먹이

  • 오이, 당근, 양배추, 사과, 상추
  • 사과 껍질, 바나나 등도 좋아하지만 과일류는 당분이 많으므로 주 1~2회만
  • 칼슘 공급을 위해 계란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린 뒤 잘게 부숴서 제공
  • 시중에 판매되는 달팽이 전용 사료도 활용 가능

먹이는 매일 조금씩 주고 남은 먹이는 바로 치워야 곰팡이와 벌레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달팽이 키울 때 조심할 점

달팽이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동물입니다. 특히 건조함, 강한 햇빛, 소금, 화학제품은 치명적입니다.

  • 절대 소금 금지: 아주 소량만 닿아도 탈수로 죽을 수 있습니다.
  • 손으로 만질 때는 물로 씻은 뒤 조심스럽게, 껍질이 약하므로 강한 압력은 금물입니다.
  • 통 안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먹이는 신선한 상태로 제공합니다.
  •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 유지가 필요합니다.

달팽이 키우기의 장점

  • 소음이 없고 냄새도 거의 없음
  • 아이에게 생명 교육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 먹이 비용이 적게 들고 유지비가 저렴
  • 느린 동작 덕분에 관찰의 재미가 있음

단점도 있어요

  • 먹이 썩은 냄새나 곰팡이가 생기면 위생 문제가 발생
  • 탈출 시 찾기 어려움 (뚜껑 꼭 닫기!)
  • 일부 아이는 달팽이의 끈적함을 무서워하거나 불편하게 여길 수 있음
  • 수명은 보통 1~2년, 장기적인 애완동물로 보기엔 짧을 수 있음

함께 키우며 느낀 점

아이와 함께 달팽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도 늘고,

아이가 먼저 "오늘 달팽이 물 줬어?"라고 챙기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낍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생명 하나가 이렇게 우리 일상에 따뜻한 변화를 줄 줄은 몰랐습니다.

달팽이는 화려하거나 귀엽진 않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소박한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비 온 뒤 발견하는 달팽이처럼,

일상의 틈 사이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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