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여행 중, 아이들과의 첫 식사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튜버 풍자님의 ‘또간집’에서 소개된 소바 전문점, **‘청사초롱’**입니다.
메밀 소바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곳이었지만,
단순한 끼니를 넘어 진짜 맛있는 경험을 한 곳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한 ‘진짜 메밀소바’
처음 청사초롱에 들어섰을 때는 아담하고 정갈한 외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도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눈에 띄었던 점은 면의 종류를 ‘메밀 100%’와 ‘메밀 50%’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많은 소바집을 가봤지만, 이런 선택지를 제공하는 곳은 처음이라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두 종류를 모두 주문해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밀 100% 소바가 단연 인상 깊었습니다.
입에 넣는 순간 메밀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 있었고,
입안에서 퍼지는 자연스러운 향이 참 좋았습니다.
반면 메밀 50% 소바는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짝 밀가루 맛이 두드러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쫄깃함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메밀 50%도 나쁘지 않겠지만,
저는 단연 메밀 100%의 담백하고 깊은 풍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육수 한 모금에 느껴진 감칠맛과 깊이
면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육수였습니다.
일반적인 소바집의 육수가 단맛이 도는 경우가 많은데, 청사초롱의 육수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약재에서 느껴지는 듯한 깊은 맛과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단맛 없이 깔끔하게 넘어가는 점이 좋았습니다.
심지어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육수만으로 충분히 맛이 느껴져,
아이들도 “이 국물 맛있다”며 후루룩 마시더니 금세 한 그릇을 비워냈습니다.
직접 빚은 듯한 ‘꽉 찬 만두’
소바와 함께 주문한 만두도 훌륭했습니다.
단순히 사이드 메뉴라고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만두피는 얇고 쫄깃하며, 속은 꽉 차 있었는데 직접 빚은 듯한 수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속재료의 식감과 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양도 넉넉해 소바와 함께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진심이 담긴 음식’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가고 싶은 이유가 분명한 집
군산의 첫 끼를 책임졌던 청사초롱은 단순히 ‘소바를 잘하는 집’ 그 이상이었습니다.
메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면 선택의 자유, 깊이 있는 육수, 정성 담긴 만두까지.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음에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었던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엄마, 그 메밀 100% 다시 먹고 싶어”라고 할 정도였으니,
이미 다음 군산 여행 일정에는 청사초롱 재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군산을 여행하시는 분들께,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이곳 청사초롱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외식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 되는 집, 청사초롱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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