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엔 찰스 다윈의 업적을 풀어놓은 책인가 했다.
그런데 이건 다른 종의 기원이였다.
악인의 탄생,, 하지만 악은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선천적인 악인이 아닌 악은 만들어지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맴돌았다.
만약 유진의 엄마가 약을 먹이지 않고 유진에게 사실대로 말을 해줬더라면
그렇게 유진이 컸다면, 훌륭한 수영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나는 더 이상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했다.
나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 모든 진실의 시작이었다.”
정유정의 장편소설 『종의 기원』은 인간 내면의 악(惡)을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으로,
한 청년이 살인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악인의 탄생기'를 그려낸다 .
이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심리소설이다.
작중 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치밀하며, 대사 하나하나가 인간 존재의 불안정함과 복잡함을 되짚는다.
줄거리 및 결말
주인공 유진은 어머니가 살해된 채로 발견된 아침부터 의식의 공백 상태를 경험한다.
그 날의 기억이 사라져 있는 그는, 점점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을 수도 있다는 의심에 시달린다.
이후 경찰 조사와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자신이 복용해 온 약물의 정체 등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유진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단절되어 있었고,
어머니와 이모가 그런 자신을 두려워해 특정 약물(공격성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시켜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이 선천적으로 '정상적 감정 결여자', 즉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사람임을 인정한다.
유진은 결국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살인이 단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억눌러져 있던 감정이 폭발한 결과였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한다.
이모의 존재, 약물의 복용, 가족의 기대와 억압 모두가 자신을 통제하고 감춰온 장치였음을 깨닫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유진은 약물 복용을 중단한 채, 더 이상 자신의 본성을 부정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조종당하지 않는 삶을 택하며, 본성을 자각한 상태로 살아가려는 결심을 한다.
- 악은 본성인가, 선택인가?
유진의 고백은 이 질문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악한 본성을 타고났지만, 그것이 삶을 파괴적으로만 이끌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 즉, 악은 존재하지만, 통제와 인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 - 정체성과 인간다움에 대한 역설
유진은 살인을 통해 인간적인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자각한다.
감정의 부재가 인간의 부재는 아님을 증명하고자 한다. - 자기결정권의 시작
결말에서 유진은 더 이상 약이나 타인의 통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본성을 이해하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선언을 남긴다.
명대사
- “나는 그날 이후 진화하지 않았다.
나는 눈뜨고 태어난 괴물이었고, 눈감고 길러진 괴물이었으며, 지금은 자각하는 괴물이다.”
유진이 자신의 본성, 즉 선천적인 악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등장한다.
이 문장은 소설의 핵심 주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 “내가 그 아이를 죽였을까? 아니면 이미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던 걸까?”
유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윤리적 갈등과 책임의식을 표현한 대사다.
인간의 악이 환경에 의해 길러지는 것인지, 태생적으로 결정되어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던진다. - “사람은 누구나 자신 안의 그림자를 안고 산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인간의 이중성과 억압된 본성을 암시하는 문장이다.
이 대사는 독자에게 스스로의 그림자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쓸모없는 일인지 깨닫기 전까지는.”
도덕성과 사회적 기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던 인물의 체념과 자조가 담겨 있다.
동시에 도덕이라는 외피 아래 감춰진 폭력을 비판한다. - “그 약은 나를 억제했을 뿐, 나를 바꾸지는 않았다.”
유진이 오랫동안 복용해 온 약물의 효과를 깨달은 뒤의 말.
인간의 본성이 약물이나 훈육으로 완전히 통제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 “진짜 괴물은, 자기 안에 괴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유진이 남긴 대표적인 명대사 중 하나.
선악의 경계를 뚜렷이 나눌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기성찰의 필요성을 던진다.
『종의 기원』은 인간 내면의 어둠과 악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독자에게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자백이나 죄의식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악의 기원’이 곧 인간 이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은 이 작품을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깊은 심리문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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